“여차하면 비상구”… 직업인맥 사이트 북적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방문자 2배… 美-유럽서도 전례없는 인기

경기침체로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비즈니스에 특화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 SNS란 동년배, 동호인 중심으로 인맥을 쌓는 일반 SNS와 달리 개인의 직업경력을 매개로 온라인 인맥을 쌓도록 만든 서비스를 말한다.

30일 국내 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인 링크나우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월 방문자 수는 올해 6월 19만5000여 명에서 10월 39만80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랭키닷컴이 조사한 이 사이트의 인기 순위도 올해 6월 전체 국내 사이트 중 1110위에서 11월 말 현재 508위로 올라섰다.

이 회사 신동호 사장은 “경기침체로 고용상태가 불안하다고 느끼면서 이용자들이 비즈니스 인맥 쌓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이트 내에서 헤드헌터와 각 분야 취업 희망자가 교류하면서 전문분야 취업의 경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SNS인 싸이월드에서도 취업과 관련된 인맥 쌓기가 늘어나고 있다.

싸이월드는 올해 6월 취업과 관련된 클럽(정보교류 커뮤니티) 개설이 116건에 그친 반면 9월과 10월에는 각각 351개, 399개의 클럽이 개설되는 등 취업 관련 활동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감원(減員)이 본격화된 미국, 유럽에서도 비즈니스 인맥 관리를 바탕으로 원하는 직업을 찾아주는 링크드인(LinkedIn), 싱(Xing), 비아데오(Viadeo), 플락소(Plaxo) 등 비즈니스 SNS 사이트들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SNS 사이트인 링크드인은 금융, 미디어, 교육, 기술 등 전문직종 가입자가 몰리며 회원이 올해 초 180만 명에서 11월 현재 310만 명으로 늘어났다.

유럽의 비즈니스 SNS인 싱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3470만 유로(약 655억 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싱은 최근 한국어 사이트를 신설해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문직업 종사자들이 해고 위기에 몰리면서 구인 구직에 유리한 SNS 사이트가 당분간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SNS 시장규모가 올해 1억7000만 달러(약 2482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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