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은 티 내지 말자! 산후 복부비만과 골반 교정하기

  • 입력 2008년 10월 27일 10시 07분


지난 봄 예쁜 딸을 출산한 이미정씨(30세.가명)는 요즘 샤워를 할 때마다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니다. 임신기간 중 찐 살이 아이를 낳고 넉 달이 지나도록 빠지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모유를 먹이면 살이 더 금세 빠진다고 해서 열심히 모유를 먹이고 아기가 자는 틈틈이 산후 살빼기에 좋다는 운동 비디오를 틀어놓고 따라해 보기도 하지만, 왠지 붓기가 덜 빠진 듯한 얼굴과 마치 아직도 임신중인 것 같은 몸매는 변함이 없다. 이러다 영영 아줌마 몸매로 굳어져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특히 복부비만이 문제다. 아랫배를 빙 둘러가며 붙은 군살이 축 처지기 까지 해서 남편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할 정도다. 처녀 시절의 날씬함을 되찾을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 산후 비만 관리, 시기를 놓치면 영영 힘들어져

이씨처럼 출산 후에도 체중이 회복되지 않고 증가된 상태로 남아있는 산모는 전체의 약 40%. 아이 낳은지 몇 달 만에 처녀시절의 몸매로 감쪽같이 돌아와있는 여자 연예인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임신기간 중엔 태아를 위해 무조건 잘 먹느라, 출산 후엔 수유와 육아에 신경 쓰느라 체중관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메이린여성의원 최혜영 원장은 “산후엔 여성호르몬 변화로 피하지방이 많아지고 부종이 생기며 체중조절점이 이동하는데, 예를 들어 임신 기간 동안 70kg이 넘었다면 몸은 출산 후에도 그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체중조절점을 다시 떨어뜨리지 않으면 절대로 임신 전 몸매로 돌아갈 수 없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임신 중 체중증가를 11~13kg 정도로 맞추는 등 임신기간부터 비만관리를 해야 하며, 이 범위를 초과하면 산후비만 가능성이 5.4배나 높아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살을 뺀다고 무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출산 후 여성의 몸은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고 건강회복을 위해서는 미네랄 섭취가 중요한데, 이 때 무리한 식사조절을 하게 되면 지방이 아닌 근육이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끼 열량은 500Kcal 정도로 조절하고, 필수 영양소인 칼슘,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 물질과 비타민 등 균형 잡힌 영양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항염효과가 있는 ‘데옥시코티솔’이라는 물질을 함유한 호박은 몸의 붓기를 빼는데 효과적이다.

또 뼈나 관절을 상하지 않게 하는 범위에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한데, 운동법을 잘 모르겠거나 좀 더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전문 클리닉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후비만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메이린여성의원에서는 OMB스파와 아디포톨리시스 고주파를 이용해 산모의 몸에 무리 없이 체중 감량과 혈액순환을 돕고 있다.

‘미라클 스파’라고도 불리는 OMB스파는 유수 진동에 의한 마사지와 신체에 적합한 40~60Hz의 저주파를 온몸에 흡수시키는 시스템인데, 편안히 스파를 즐기는 동안 온열효과와 함께 스파 내로 방출되는 저주파가 체내 열 발산을 극대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1시간 이상 조깅한 정도의 운동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또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부종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또 아디포톨리시스 고주파 레이저는 지방세포층의 심부 깊이 온도 상승을 일으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연소를 동시에 유도, 더욱 효과적인 체형관리를 돕는다.

▶ 골반과 척추 교정, 산후 몸매관리의 필수

간혹 출산 후 요통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난산이나 임신 기간 중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골반에 변형이 생겼거나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임신으로 골반이 변형되는 경우 이와 연결된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도 같이 돌아가게 되므로 다리가 휘어지게 되고 비정상적인 근육활동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혜영 원장은 “골반이 틀어진 정도가 심해지면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눌려 좌골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장기에도 영향을 주어 대사 작용이 원활히 일어나지 못하게 되므로 살이 쉽게 찌는 체형으로 바뀌는데, 이 경우 살이 잘 찌는 부위인 복부와 엉덩이, 허벅지 살이 집중적으로 쪄서 하체 비만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골반이 틀어지기 시작하면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땐 척추의 심부 근육을 강화시키고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아 원상회복시키는 전신 체형교정이 필요하다.

척추와 골반뼈의 틀어짐을 교정하고 척추뼈를 지탱하고 잡아주는 속근육을 발달시켜 척추와 골반을 곧고 튼튼하게 만드는 ‘휴버’ 운동관리가 효과적이며, 여기에 치료 마사지를 병행하면 근육의 긴장과 막힌 혈이 풀리면서 림프 순환과 혈액 순환이 자극되고 근육과 근육 사이의 인대가 바로잡히면서 비틀린 하체 균형이 회복된다고 한다.

<도움말 : 메이린여성의원 최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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