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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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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특정 신경세포에 숨어 있다가 몸의 저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졌을 때 신경을 따라 이동한다.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만 물집이 생기고 발진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 대상(帶狀)포진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가슴에 많이 생긴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 1∼3일 전에 몸의 한쪽에 통증을 경험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디스크, 늑막염, 근육통, 요로결석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2, 3주 지나면 수포에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면서 회복된다.
양종윤 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여겨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상포진은 겉으로 염증성 물집이 생길 뿐만 아니라 척수 신경 내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피부 상처가 나은 후에도 몸속에 칼로 베거나 후벼 파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피부를 건드리거나 문지르는 자극에 통증을 느낀다. 심하면 옷 입는 것도 힘들어진다.
대부분 통증 치료를 통해 해결되지만 중년 이후나 다른 전신질환이 있을 때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피부발진 후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되기 힘들다. 대상포진 초기에 적극적으로 신경치료를 받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대상포진 치료는 피부발진 치료와 신경치료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반드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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