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옻’ 좋은 건 알지만 독 때문에…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항암작용, 만성 위장병, 어혈제거 등 효과… 발효법으로 옻독 없애 안전!

최근 옻나무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최원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은 말기(3, 4기) 암환자 216명에게 한방 암 치료제 ‘넥시아’와 환자별 체질에 맞는 보조 한약 처방 및 원적외선 치료 등을 병행한 결과 전체의 53%인 114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는 연구결과를 2006년 ‘암치료 증거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 치료제 ‘넥시아’의 주성분이 옻나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이라는 점에서 옻의 치료효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옻은 약리작용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는 옻의 효능에 대해 ‘풍을 다스리고 피를 맑게 한다’고 소개돼 있다. 특히 만성 위장병과 어혈 제거, 혈액 순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그런데 옻에는 치명적인 독성도 있어 약효에 비해 각광을 받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 최근 옻독을 발효를 통해 중화시킴으로써 옻이 오를 걱정 없이 옻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 개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옻의 효능

옻나무는 세계적으로 600여 종이 존재한다. 이 중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자라는 나무들만이 약재로 사용된다. 특히 옻나무에서 중요한 성분은 ‘우르시올’. 옻나무 수액의 주성분인 우르시올은 곰의 쓸개(웅담)의 성분인 ‘타우로우르소데옥시콜산(TUCDA)’과 99% 일치한다.

한국의 옻나무 수액은 우르시올 함량이 60%로 다른 나라에서 자라는 옻나무에 비해 함량이 10% 정도 많고 약효도 뛰어나다. 특히 강원도에서 나는 옻이 유명하다.

중국 옛 의서 ‘고금녹험법’에 따르면 옻의 효능은 중국 수나라 때부터 전해진다. 134명의 첩을 거느렸던 수나라 2대 황제 양제는 ‘익다산’을 즐겨 복용했다. 익다산은 예부터 노인을 젊게 하고 정력을 강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익다산의 주요 성분이 바로 옻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우르시울에서 추출한 ‘MU2’ 성분이 혈액암과 폐암, 위암 세포 등에 강한 억제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MU2 성분은 항산화 기능도 있어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산 옻나무에 함유된 다량의 후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이나 전이를 방지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옻은 어혈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다. 또 만성 위염과 지방간 등 각종 간 질환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옻독을 유발하는 옻산은 항균작용을 한다.

옻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 요즘처럼 추위가 시작될 무렵부터 복용을 시작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발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겨울 추위를 한결 덜 타게 한다는 것.



○ 옻 껍질과 목질부를 함께 사용해 약효 높여

농업법인 옻가네(대표 지용우)는 1996년부터 농림부 농민소득증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식용 옻 개발을 시작했다. 강원 영월과 경북 의성 등지에 농장을 운영하며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함께 옻을 연구한 결과, 순수 국내산 참옻 100%로 만든 ‘천하무적 골드’와 ‘참옻발효진액’을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2년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안전성 검증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이들 제품은 옻나무 껍질과 나무 내부(목질부)를 모두 사용해 약효가 더욱 높다고 옻가네 측은 밝혔다. 옻을 원료로 만든 제품은 많지만, 옻 껍질을 사용한 제품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옻 껍질은 약성이 강한 만큼 독성도 강해 그간 식용으로 다루기가 힘들었다. 두 번의 천연발효과정을 거쳐 독성을 제거하기 때문에 옻독에 대한 염려도 적다고 한다.

천하무적 골드는 농축참옻진액에 유황오리를 함께 달여낸 고농축액으로 간편한 파우치 포장 제품. 참옻발효진액은 조리용으로 출시돼 닭, 오리 등을 요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 옻, 안전성을 확인해야

옻나무 수액 제품을 선택하기 전 안전성이 검증된 것인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옻은 독성이 곧 약성이다 보니 독을 제거하다 보면 약효도 많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독을 제거하면서도 약효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효능이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체질적으로 옻을 타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옻을 자주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옻의 독성은 간에 무리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독성을 없앤 옻을 먹어야 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옻가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otabc.com, 문의 1577-5733. 현재 홈쇼핑과 약국에서 판매 중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