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취중 실수e메일 막아드려요”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구글, 밤 10시~새벽 4시 5문제 맞혀야 전송 서비스

누구나 한 번쯤은 늦은 밤 취중에 쓴 e메일의 전송(send) 버튼을 누른 뒤 곧 땅을 치고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사에게 과도한 항의를 하는 메일이나 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된 옛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연서(戀書) 등….

구글이 이런 ‘음주 e메일’로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구글의 G메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고글 메일’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매력이 없어 보였던 이성을 대상으로 일종의 콩깍지가 씌는 현상을 일컫는 ‘비어 고글’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재 시험판으로 시행 중인 이 서비스는 설정(setting) 코너에서 스스로 가입하면 사용 가능하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e메일을 보내려 할 경우 전송 버튼을 누르기 직전 60초간 5개의 산수 문제가 나오는데 이를 맞혀야 메일을 보낼 수 있다.

문제는 ‘2×8은 얼마인가’ 식의 아주 쉬운 것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존 펄로 씨는 “내가 과연 정상적인 e메일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멀쩡한가를 테스트해 보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침에 일어나 두고두고 스스로를 원망하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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