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직업군… 다리 잘 붓고 핏줄 튀어나왔다면?

  • 입력 2008년 9월 29일 16시 19분


지난 달 노동부가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관련사업장에 의자를 두도록 행정지도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요통이나 관절통 등을 앓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하지정맥류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혈관이 꽈리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실제로 녹색병원 산업의학과가 하루 8시간 서서 일하는 여성근로자 88명과 사무직 여성근로자 169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서 있는 여성근로자의 34.1%가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었던 반면에 사무직 여성노동자는 4.1%에 불과했다.

또한 노동환경연구소가 화장품 회사 소속의 백화점 근무자 613명을 조사한 결과 11%가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강사, 소방관 등 서서 일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하지정맥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고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한번 발병하면 전문적인 치료 외에는 방도가 없다.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치유가 어렵고 방치할수록 악화되는 질환인 만큼 전문적인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다리 통증과 저림, 붓기가 있고 다리 핏줄이 튀어나왔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서 일하는 근로자, 하지정맥류 위험… 전문적인 검진과 치료 중요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 검사로 질환임을 확진 하고 증상에 따라 혈관경화요법, 미세수술요법, 정맥 내 레이저요법, 하지정맥류 근본수술을 시행한다.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있는 혈관 내에 약물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혈관을 퇴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정맥류의 크기가 4mm 이하이거나 정맥류의 일종인 모세혈관 확장증일 때 시행한다.

미세수술법은 피부를 2~3mm 정도 작게 절개하고 특수하게 고안된 기구로 손상된 정맥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정맥 내 레이저요법은 혈관 내에 광섬유를 삽입하고 레이저를 쬐어 피의 역류를 막거나 정맥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이다. 정맥류의 크기가 크고 다리 핏줄이 튀어나온 정도가 심한 하지정맥류에 적용된다.

하지정맥류 근본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손상된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시행하며 수술 후 재발률이 적다.

이채영 원장은 “최근의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당일퇴원이 가능하고 치료 후 외관상 보기 싫은 혈관이 없어지며 증상도 좋아져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하지정맥류는 조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평소 다리의 이상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음 중 증상이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①다리에 경련이 일거나 저리고 쥐가 난다

②다리가 부쩍 무거워진 느낌이다

③주 3회 이상 다리 통증이 있다

④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진다

⑤저녁에 다리 붓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다

⑥다리에 생긴 멍이나 피부질환 회복이 느리다

⑦다리핏줄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게 보인다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