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절염, 먹어서 치료한다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진이 다 빠지는구나.’

이는 나무나 풀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인 진이 다 빠져 말라죽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지치거나 기운이 빠진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흔히 쓰인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염을 ‘진이 빠져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진액이 빠지는 현상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 정(精)과 혈(血)이 마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노화와 함께 몸의 진액이 빠져 나간다는 얘기다.

몸속 진액이 빠지면 탱탱하던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유연하고 탄력 있던 관절도 점차 뻑뻑해지고 굳는다. 뼈를 보호하고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연골 성분들이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관절염 치유법은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다. 빠져나간 몸속 진액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관절염 증세를 완화하거나 다스릴 수 있다고 본다. 튼튼마디 한의원이 고안한 ‘교제’는 이런 원리에 따른 관절염 치유용 먹는 한약이다. 관절을 구성하는 성분인 콜라겐이 풍부한 원료들을 고아서 젤리 형태로 만든 것이다.



○ 퇴행성관절염, 몸속 진액 부족이 원인

관절은 뼈와 인대, 연골, 윤활막, 윤활액으로 이뤄진다. 이들의 주성분은 젤라틴과 같은 교질(膠質). 교질은 화학용어로 ‘콜로이드(Colloid)’라고 부른다. 단백질 성분인 교질은 몸의 여러 ‘결합조직’에 분포돼 있다. 특히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와 힘줄의 주성분이며 근육과 피부, 연골, 뼈 등을 만들고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한방에선 이 교질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진이 빠진 상태’가 돼 뼈 질환이 생긴다고 본다. 동의보감은 “담음(교질이 빠져나가고 물이 차는 현상) 증상으로 팔다리가 두루 아프고 오래되면 관절이 어긋나게 된다”고 적고 있다.

튼튼마디 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남성보다는 출산, 영양섭취 불균형, 운동부족 등을 겪는 여성에게 많다”면서 “여성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에는 폐경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데도 통증을 계속 참는 탓에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비만이나 외상으로 관절이 손상됐을 때나 관절을 쓰는 특정행동을 무리하게 반복해도 생길 수 있다.



○ 교제, 콜라겐이 살아서 관절까지

골다공증에 걸리거나 관절염이 생기면 흔히 칼슘을 섭취한다. 이때 무기질인 칼슘을 얽어 맬 수 있는 교질이 충분히 있어야 칼슘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마치 모래와 시멘트가 물을 섞어야 서로 붙어 단단하게 굳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교질을 몸에 보충해줌으로써 뼈와 함께 관절 주위 연조직, 뼈와 연조직을 덮어주는 근육 등을 보강해 튼튼하고 건강한 관절로 복구한다는 게 교제의 작용원리다.

심 원장은 “관절염이 심해지면 염증 탓에 근육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때 관절부위 조직을 보강해 주지 않고 물만 빼내면 물이 차는 현상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교질을 채워주는 한방 관절염 치료제인 교제는 녹각, 구판, 아교 등 한약 재료로 만든 한방 콜라겐 겔. 심 원장은 “화학성분이 없고 자연산 콜라겐 성분이 풍부한 교제는 관절을 구성하는 성분과 닮았다고 해서 ‘관절 닮은 한약’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면서 “교제가 체내에 들어가면 관절 부위에 흡수돼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제는 관절염 치료 외에 피로해소, 노화방지, 피부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튼튼마디 한의원 측은 밝혔다. 교제에 든 콜라겐 성분이 푸석푸석하고 처진 피부에 탄력을 준다는 것이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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