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추는 물고기…바다 속 장미…‘현미경 세계’에 넋을 잃다

  • 입력 2008년 9월 26일 03시 00분


美사이언스誌 일러스트 대상인체의 혈액순환계를 묘사했다. 혈액이 심장에서 나와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에 전달하고 노폐물을 받는 모습이 생생하다. 사진 제공 사이언스
美사이언스誌 일러스트 대상
인체의 혈액순환계를 묘사했다. 혈액이 심장에서 나와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에 전달하고 노폐물을 받는 모습이 생생하다. 사진 제공 사이언스
■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작 공개

현미경 속에서만 입을 맞추는 물고기를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개미의 가슴과 배 사이 허리 부분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영락없이 두 마리의 물고기가 입을 맞추는 모습이 보인다.

현미경은 단지 작은 것을 확대해 보는 것만이 아니다. 전혀 다른 세계가 현미경 속에서 펼쳐진다. 바다 속에서 장미꽃이 피고, 사람 피부에는 딸기가 자란다. 생쥐의 장 안에 신이 빚은 듯한 장엄한 계곡이 나타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대회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보건복지가족부, 충청북도, 충북대,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동아사이언스 등이 후원하는 제5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의 수상작이 25일 공개됐다.

이번 대회에는 278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세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가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포함해 본상 16점, 입선작 48점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대회 홈페이지(biomicro.bkidc.or.kr)에서 볼 수 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와 미국과학재단도 이날 ‘2008 국제 과학과 공학 시각화 대회’ 수상작을 선정해 홈페이지에서 공개했다.

올해 여섯 번째인 이 행사는 훌륭한 과학사진이나 일러스트, 정보성 그래픽, 동영상 등에 상을 수여한다. 생물의 작은 부분을 확대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 교육용 자료 등을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올해는 사진 부문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대의 연구팀이 규조류를 찍은 ‘유리숲’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4개 작품이 상을 받았다.

현미경 안에 펼쳐진 과학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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