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한국 R&D센터는 성공 모델”

  • 입력 2008년 9월 17일 02시 55분


스틸 센터장 “내년 ‘휴대전화’ 분사 뒤에도 핵심역할”

“한국 연구개발(R&D)센터는 모토로라의 전 세계 연구조직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는 곳입니다.”

미국 모토로라의 한국 내 R&D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콧 스틸(사진) 모토로라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모토로라 본사와 전 세계 R&D센터가 한국 R&D센터의 프로세스 개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틸 부사장은 “한국 R&D센터는 지금까지 개발 시간을 어겨 본 적이 없을뿐더러 목표 일정을 6주나 앞당긴 적도 있어 혁신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450명 규모인 한국 R&D센터는 국내 시장에 내놓을 제품 외에도 모토로라의 글로벌 히트제품인 ‘VE20’ ‘V750’ ‘모토밍’ 등을 개발해 왔다. 특히 모토로라가 전 세계에 내놓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의 3분의 1은 이곳에서 개발된다.

‘베컴폰’으로 유명한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패블’ 등을 디자인한 서울 디자인센터(CXD)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 R&D센터는 내년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 분사 이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틸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한 해에 몇몇 대표적 제품만 시장에 내놓았지만 내년부터는 터치폰, 슬라이드폰, 멀티미디어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키자는 본사 차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우수한 인력, 발 빠른 대응, 민감한 소비자 등 성공의 조건을 모두 갖춘 전 세계 최고의 R&D센터 중 하나”라며 “휴대전화 사업을 분사한 뒤에는 발 빠른 시장 대응이 강조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센터가 모토로라의 글로벌 R&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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