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 평가-검증 거쳐야”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빈트 서프 구글 부회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를 검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네티즌들은 기존 언론을 통해 고품격 정보와 불확실한 정보 간 차이를 분간해 내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빈트 서프 구글 부회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를 검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네티즌들은 기존 언론을 통해 고품격 정보와 불확실한 정보 간 차이를 분간해 내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존 언론 고품질 정보 꼭 필요”

OECD회의 참석한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구글 부회장

빈트 서프 미국 구글 부회장은 18일 “인터넷을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를 평가하고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만들려면 네티즌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서프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인터넷 포털 등이 언론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오늘날 네티즌들은 인터넷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개인 블로그나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생산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정보가 모두 확실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편집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프 부회장은 “예를 들어 학교 수업시간에 교사가 웹 사이트를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정보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네티즌들에 대한 철저한 정보 검증 교육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정보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선 정보의 출처부터 밝혀야 한다”며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처럼 네티즌 스스로 정보의 출처나 자신의 신원을 밝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시대에 기존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서프 부회장은 “콘텐츠 전달 매체가 온라인 포털 등으로 확대됐을 뿐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해내는 기존 언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네티즌들은 언론이 제공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고품격 정보와 불확실한 정보의 차이를 분간해내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9년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을 개발한 서프 부회장은 2000년부터 7년 동안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의장을 지내는 등 인터넷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해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

한편 인터넷 법학 분야의 권위자인 팀 우 미국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도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적인 정부라면 인터넷에서 ‘용인할 수 없는(unacceptable)’ 정보의 유통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국가는 무엇이 용인할 수 없는 정보인지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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