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고질병 되기 전에 잡는다.

  • 입력 2008년 6월 10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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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에도 찾아올 수 있는 오십견, 경직된 자세는 피해야

- 오십견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모 (28세)씨는 얼마 전부터 오른쪽 어깨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컴퓨터를 다루는 주변 동료 대다수가 어깨 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나 역시 단순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통증을 버텨왔는데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것 같다” 며 “가끔은 어깨를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 활동 제한이 온 적이 있다”고 호소하였다. 진단결과 이씨는 유착성 관절낭염, 즉 오십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오십견이란?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또는 동결견). 발병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주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관절낭의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그밖에도 어깨 관절의 부상이나 깁스를 풀고 난 후 또는 입원 등으로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할 시에 발생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원인 없이도 발생하기도 하며, 목 디스크나 당뇨병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4~50대 중년을 위협하는 불청객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이씨처럼 나이가 젊은데 오십견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로로 인한 근육피로 및 운동 부족 때문에 오십견이 2~30대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가사 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 역시 반복되는 설거지, 빨래 널기, 먼지 털기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팔을 쓴 후 어깨가 굳는 오십견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오십견 증상과 진단법

오십견의 증상은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자지러질 정도로 아픈 게 특징이다. 또한 팔을 머리 위로 들기 힘들어 머리를 감을 때, 옷을 갈아입을 때 불편함이 있다. 힘찬병원 김성민 과장은 “어깨 근육과 관절 주머니가 굳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서서히 풀리는 과정이 보통 6개월 내지 1년 정도 걸린다. 오십견은 X-선 검사에서 판명되지 않은데 일단 통증과 함께 뒤, 옆, 앞 등 전 방향으로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며 “오십견은 기타 어깨 질환 및 목 디스크 등의 증상과 비슷한 점이 많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충고한다.

◈ 발생 원인부터 차단 후 어깨 강화 운동 꾸준히

순수한 오십견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약 1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빨리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오십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조절하고 어깨 운동을 통한 자가 관리가 필수적이다. 꾸준한 어깨 운동은 오십견의 치료와 어깨 결림의 예방에 모두 효과가 있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온찜질로 어깨 근육을 풀어준 후 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통증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필요한데 물리치료 및 소염진통제 복용,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이용한 주사치료를 할 수 있다. 만일 이 방법으로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만족스런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관절 내시경은 관절 안을 볼 수 있는 내시경으로서 연결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 모니터를 보고 의료진이 직접 진단·치료하는 장비다. 오십견의 경우 유착된 관절막을 분리해 부드러운 관절을 만든다. 수술 후에는 흉터가 거의 없고 최소 절개를 함으로써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짧아 수일 이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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