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바이러스는 꼭 죽여야 하는가?

  • 입력 2008년 5월 23일 09시 19분


인간의 몸속에는 수십만 개체의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 바이러스의 종류 또한 천문학적인 숫자라 우주 만물의 수와 비견될 수도 있다. 그 중 폐렴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고열과 구토, 설사나 피로, 황달 등의 증상들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하여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로 인식되어 있다.

이렇게 무서운 바이러스는 당연히 몸속에 존재하지 못하도록 없애야만 하는데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여서 궤멸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전자는 서양의학적인 방법이고 후자는 동양의학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학적인 방법인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바이러스란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최소 단위다. 즉 핵산(DNA 혹 RNA)과 소수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서 숙주에 기생하고 살아가는 생명체로 증식과 유전을 한다.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감염된 부위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한다.

바이러스는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두창 ·홍역 등), 신경계에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일본뇌염 등), 호흡기에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플루엔자 감기 바이러스 등), 간에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간염바이러스), 피부 및 결막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사마귀바이러스 등) 등으로 나누어지며 상황에 따라 소염과 항생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치료되는 효과도 종류와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다른데 일부 질환에서는 발군의 효과를 보이며 치료가 잘 되지만 특히 간질환에서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분(氣分)과 혈분(血分)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분(氣分)인 부위 즉 호흡기, 신경계, 피부 등에서는 치료율이 굉장히 높다. 하지만 혈분(血分) 부위인 간에서는 치료율이 현저히 저하된다.

왜 호흡기, 신경계 등에서의 바이러스 퇴치율은 높은데 간에서만큼은 퇴치율이 낮은 것일까? 한의학적 방법으로 혈분이라고 하는 간에서의 바이러스 퇴치법을 알아보자.

바이러스가 숙주라고 하는 혈액 속에서 기생하고 증식하는 상황 하에서의 치료법은 일반 호흡기 등에 기생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만 한다. 즉 무형의 공간에서 기생하는 바이러스와 유형의 물질에서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치료방법이 달라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간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죽이는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는 간 속의 환경을 변화시켜 바이러스가 생존하지 못하게 해야만 한다. 쉽게 말하자면 환경을 변화시켜 바이러스 스스로가 살지 못하고 도망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방 안에 곰팡이가 피게 되면 소독하는 방법이 아닌 창문을 열고 온도를 높이게 되면 곰팡이는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만 하는가?

간 속의 바이러스를 자연스럽게 몰아내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간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써야한다. 간을 정화하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은 정신적 안정, 육체적 식이요법을 통하여 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생존과 증식의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간 속에 있는 바이러스는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이야말로 혈분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지혜롭게 퇴치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도움말 ┃ 서울편강세 한의원(www.gangse.co.kr) 김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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