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늦은 결혼, 독신 생활이 건강한 유방 망가뜨린다!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 안하면 유방질환 확률 높아져



여성의 유방은 미적인 동시에 기능적인 기관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아기에겐 모유를 제공하니 말이다. 이렇게 중요한 유방이 요즘 독신이 늘어나고 출산이 늦어지는 세태를 만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방 건강, 어떻게 지킬 것인가?

○ 유방, 이럴 때 질병에 걸린다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바뀐 세태가 유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조숙증, 비만, 음주, 늦은 결혼과 독신생활 등은 여성 호르몬이 적절히 분비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유방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성조숙증으로 초경이 빨라지면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 등을 하지 않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생식주기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방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 결혼과 출산이 늦어질수록 에스트로겐의 한 성분인 에스트리올이 배출되지 않아 유방 건강을 해친다.

과도한 지방 섭취도 유방 건강에 좋지 않다. 지방은 유방 질병이 자리 잡게 만드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비만일수록 유방 질병에도 잘 걸리므로 체중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 유방 질병은 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방 질병으로는 섬유낭종성, 유관유두종, 유관확장증, 유방암 등이 있다.

섬유낭종성은 가장 흔한 유방 질환이다. 유방에 생긴 응어리와 통증 때문에 처음엔 유방암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유선과 섬유질이 비대하게 커져서 유방통을 일으키는 것.

유관유두종은 유선관 내에 유두양 돌기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병이 심해지면 악성 종양으로 번져 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두에서 혈성(피 같은)이나 장액성(묽은 물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유관확장증은 대체로 40대 이후 여성에게 나타난다. 유방통이 있으며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 농축된 유두 분비물과 죽은 세포가 유관을 막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유관이 확장되는 것이다. 유방암은 최근 10년간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앓는 암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할 정도다. 자궁암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유방암은 증가 추세다.

○ 유방 질환 자가 검진

유방 질환은 자가 검진이 가능하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관찰하면 어떤 유방 질환에 걸렸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유방이 비대칭이고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발견되거나 유두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면 일단 유방 질환을 의심한다. 바로 병원에 가 검진과 치료를 받는다.

자가 검진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이상증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질병을 조기 발견하므로 치료 시기도 그만큼 단축된다.

자가 검진을 하려면 생리하는 여성은 생리가 끝난 뒤 3∼5일 사이에, 임신과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날짜를 정해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먼저 유방이 대칭을 이루는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방에 피부병이 생겼는지 등을 관찰한다. 그리고 검지, 중지, 약지의 끝마디를 이용해 유방을 만져본다. 유두를 중심으로 해서 달팽이 집 모양을 그린다는 기분으로 약간 누르듯 그려나가면서 손끝으로 느껴본다. 이런 식으로 쇄골과 겨드랑이까지 범위를 넓힌다.

유방의 상태와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여성 스스로가 유방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론 다양한 유방 질환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막상 병에 걸린 뒤 막대한 치료비를 내는 것보다는 ‘조기 검진’을 통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병을 예방하는 편이 지혜롭다.

유방암도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하다.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은 ‘0기’일 경우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종양이 진주알만 한 단계일 때 발견된다면 완치할 수 있다.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할수록 유방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할 확률도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한 유방암은 시설을 제대로 갖춘 유방전문센터에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일명 ‘비타민 박사’로 유명한 청담서울여성외과 권오중 원장은 “특히 30, 40대 여성의 유방 질환 발생률이 높다”면서 “이 연령대 여성들은 반드시 유방 X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 유방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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