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로 인체 대사작용 감지기술 개발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특수 광섬유를 이용해 암과 같은 인체 조직에서 발생하는 형광 신호를 찾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정보통신공학과 이병하(사진) 교수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이중 클래드 광섬유’를 이용해 인체에서 나타나는 형광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포토닉스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필 단면처럼 생긴 이중 클래드 광섬유는 연필심에 해당하는 ‘코어’ 부위에서 레이저 광선을 쏜다. 형광 신호가 발생하는 인체 조직에 맞고 산란된 레이저 광선은 연필심을 둘러싼 나무에 비유되는 ‘클래드’로 모여 형광 물질 검출기로 전송된다. 클래드는 원래 코어를 보호하기 위한 완충지대인데, 연구팀은 이를 레이저 광선을 받아들이는 새 통로로 개발했다. 레이저 광선의 입출력을 광섬유 한 가닥에서 모두 해결한 것이다. 이 교수는 “암 세포에 잘 붙는 형광 물질을 몸속에 투여한 뒤 이 기술로 만든 의료영상장비로 진단하면 수술로 절제할 부위를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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