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수익 독점’ 끝나나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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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언론 연합 ‘뉴스뱅크’, 검색 광고 수익도 권리 요구

최근 뉴스 콘텐츠 생산업체들의 ‘대형 인터넷 포털에 빼앗긴 권리 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10개 언론 매체의 연합체인 ‘뉴스뱅크’가 뉴스 제공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권리 요구를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검색 서비스로 가장 많은 이득을 봐 온 대형 포털업체 네이버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사업 전략에도 적잖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에서 검색 부문 매출은 1157억 원(55%)으로 절반을 웃돈다.

1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뉴스뱅크는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와 뉴스 서비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런 사업 제휴를 다음, 구글, 네이버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뱅크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국민일보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연합체.

뉴스뱅크 등 콘텐츠 생산자들의 최근 움직임은 콘텐츠 검색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급성장해 온 네이버의 미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껏 뉴스 검색 서비스에서 생기는 막대한 광고 수익은 네이버로 대표되는 포털이 독식해 왔으나 뉴스뱅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광고 수익에 대한 권리를 찾고 광고운영업체로서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뉴스뱅크는 이미 온라인 광고 업체인 소나무미디어와 함께 ‘애드 시스템’이라는 뉴스 문맥형 광고 기술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뉴스의 내용을 파악해 기사 내용과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온라인 뉴스 페이지 화면에 함께 보여 주는 방식이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검색 시장에서 활발한 제휴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구글코리아 등의 공세를 감안할 때 네이버가 뉴스뱅크의 제안을 대놓고 거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가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언론계의 포털 상대 뉴스 콘텐츠 권리 찾기 움직임
주체참가 언론협회 및 언론사요구 내용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뉴콘협)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온라인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등 6개 단체(참가 매체 240여 개)―공급 계약 기간이 지난 뉴스들도 계속 검색 서비스에 활용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
―뉴스·콘텐츠를 무단으로 데이터베이스 (DB)화하지 말 것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의 제목, 내용 등을 수정·편집하지 말 것
―‘스크랩하기’ 등 저작권 침해 조장 기능을 없앨 것
뉴스뱅크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등 10개 언론사―광고 수익과 편성권을 공유할 것
―뉴스 편집 행위 등 저작권 침해 관행을 중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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