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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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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내정자가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의 집에 전세를 살고 있고, 정통부가 통신회사 KT와 한건물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도덕적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관계자는 28일 “유 내정자가 박 사장 소유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H맨션에 전세로 입주할 때, 그 소유자를 몰랐고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더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작 이사를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 보낸 ‘사전 서면 답변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파트 전세 입주 과정이 투명하고 정상적인 거래였을 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통부와 KT의 동거’는 정통부 기자실에 대한 폐쇄 조치가 결정되면서 재차 불거지기 시작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정통부가 기자들은 내쫓으면서 관련 분야의 민간기업과 한건물을 쓰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으냐”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KT가 공기업(한국통신)일 때 시작된 이 둘의 동거는 2002년 KT의 민영화로 규제 기관과 해당 기업의 ‘어색한 한집 살이’로 바뀌었다.
그동안 KT 측은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고 토로해 왔지만, 경쟁업체들은 “KT가 정통부의 정책 결정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등 눈에 안 보이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경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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