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넥타이가 당신의 목을 노린다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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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부대여 넥타이를 풀어라.’

남성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풀면 체온이 2도 정도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는 제법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넥타이를 풀면 목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혈관 압박해 혈액 흐름 방해… 목 디스크의 주범

사무직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느라 목을 빼고 있어 목 뒤의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는 일명 ‘거북목 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많은 업무로 인해 뒷목이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넥타이는 가뜩이나 피곤한 목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목 근육에 긴장을 유발해 목 뼈 사이의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게 되는 것.

척추 관절 전문 나누리 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넥타이를 꽉 매게 되면 경추를 지나는 혈관을 압박해 목 부위의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인대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며 “넥타이를 풀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고 목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매야 한다면 손가락 두 개 들어갈 만큼 여유있게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매야 하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넥타이가 목에 압박을 가하지 않도록 여유 있게 매는 게 목 건강에 좋다.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가도록 매는 게 적당하다.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를 목에 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목에는 좋지 않다.

임 부원장은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기 쉽다”며 “계속 목에 힘을 주다 보면 긴장성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중한 업무와 넥타이, 각종 디지털 기기로 피곤해진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책상에 앉아서 양 손 깍지를 낀 채 머리 뒤를 감싸고 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누르고 5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을 3, 4회 해주면 목 뒤 부분이 늘어난다. 목 옆 부분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한 손을 머리 위로 넘겨 반대편 관자놀이에 대고 옆으로 끌어당기며 고개를 숙여 5초 정도 정지하는 동작을 3, 4회 반복하면 목 근육이 편안해진다. 하루에 단 한번이라도 이 같은 스트레칭을 해보자.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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