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건식-이다은-강윤수 학생과학논술대회 대상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코멘트
많은 과학자가 ‘진리’를 밝히기 위해 평생을 바쳐 연구해 왔다. 아마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6회 전국학생과학논술대회에 참가한 대구과학고 3학년 엄건식 군은 과학자들이 추구해온 진리는 상대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다부지게 주장한다.

엄 군은 물리학의 역사를 탐구하면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과학적 사실의 대부분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차례 수정됐고, 많은 이론이 특수한 조건에서 옳고 그름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또 연구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나 조작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과학적 진리의 상대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했다. 엄 군은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해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청소년의 논리적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 2002년 시작된 전국학생과학논술대회는 해마다 참가자가 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제출된 논술문은 고등부 5869편, 중등부 1700편, 초등부 4678편 등 총 1만2247편으로 지난해의 2배에 달했다.

중등부 대상은 ‘아빠가 사이보그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사이보그와 인간, 생명과 죽음 등에 관한 철학적 해석을 내놓은 이다은(제주동여중 2학년) 양에게 돌아갔다.

또 생명공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구증가와 노령화, 생명윤리 등의 사회문제가 생겼음을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강윤수(서울 홍제초 6학년) 양은 초등부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서울대 물리교육과 송진웅 교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논리적인 설득을 담은 좋은 논술문이 많이 나왔다”며 “교과서 중심으로 제한됐던 과학 지식과 개념을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이 과학논술의 교육적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동아사이언스 주최, 동아일보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교육학회 한국초등과학교육학회 후원, 포스코 협찬으로 진행됐다. 수상자 명단과 논술문, 심사평 등은 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essay.dongascience.com)에서 볼 수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