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나 스완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산부인과 교수는 유럽불임학회가 발행하는 의학저널 ‘인간 생식’ 최근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르몬 처리된 쇠고기를 먹은 어머니가 낳은 아들은 쇠고기를 안 먹거나 적게 먹은 어머니가 낳은 남자보다 정자 수가 적었다고 밝혔다.
미국 낙농업자들은 지난 50여 년 동안 소의 근육 강화와 성장 촉진을 위해 각종 호르몬제를 사용해 왔다.
이 보고서는 1949∼83년에 태어난 미국인 남성 3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7번 이상 쇠고기를 먹은 여성의 아들은 쇠고기를 적게 먹은 여성의 아들보다 정자 수가 25%나 적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낮은 생식능력(sub-fertility) 기준에도 못 미치는 정자 농도를 가질 확률이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보고서는 “이 같은 데이터는 어머니의 호르몬 쇠고기 섭취, 특히 쇠고기의 생체 이물(異物)이 자궁 내 아들의 고환 성장과 생식능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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