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투여 쇠고기 ‘남성’에 악영향”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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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처리된 쇠고기 섭취가 남성의 정자 수를 줄여 생식능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섀나 스완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산부인과 교수는 유럽불임학회가 발행하는 의학저널 ‘인간 생식’ 최근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르몬 처리된 쇠고기를 먹은 어머니가 낳은 아들은 쇠고기를 안 먹거나 적게 먹은 어머니가 낳은 남자보다 정자 수가 적었다고 밝혔다.

미국 낙농업자들은 지난 50여 년 동안 소의 근육 강화와 성장 촉진을 위해 각종 호르몬제를 사용해 왔다.

이 보고서는 1949∼83년에 태어난 미국인 남성 3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7번 이상 쇠고기를 먹은 여성의 아들은 쇠고기를 적게 먹은 여성의 아들보다 정자 수가 25%나 적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낮은 생식능력(sub-fertility) 기준에도 못 미치는 정자 농도를 가질 확률이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보고서는 “이 같은 데이터는 어머니의 호르몬 쇠고기 섭취, 특히 쇠고기의 생체 이물(異物)이 자궁 내 아들의 고환 성장과 생식능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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