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배포 5억 챙긴 일당 적발

  • 입력 2007년 3월 6일 17시 22분


악성코드를 숨긴 실시간 방송시청 프로그램을 배포해 개인 컴퓨터 100만 대를 감염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6일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변경, 고정하거나 인터넷 주소창에 자동연결하는 악성프로그램을 배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광고 연결 사이트 대표 백모(28)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 등은 2004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다른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 세계 TV와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라며 악성 코드가 숨겨진 실시간 방송시청 프로그램을 올렸다.

문제의 프로그램엔 보통 악성코드가 설치될 때 뜨는 '설치를 원하십니까'하는 문구도 나오지 않아 피해자들은 감염됐다는 사실도 몰랐으며 해당 프로그램에는 삭제 기능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백 씨 등은 프로그램 속에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본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 광고연결 사이트로 변경, 고정하는 기능과 인터넷 주소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자신들과 광고계약을 맺은 사이트로 자동 연결하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백 씨 등은 이 악성코드를 통해 광고물클릭 수를 늘리는 수법으로 광고주들로부터 상품가격의 0.2~2%를 수수료로 받아 3년간 5억60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믿을만한 회사가 개발한 악성 프로그램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PC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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