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후 항응고제 필요없다”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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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엉덩관절에 인공관절 수술을 한 뒤 의사가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정맥 혈전증 예방제(항응고제)가 아예 필요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맥 혈전증이란 인공관절 수술 뒤 정맥 내에 혈액이 응고돼 혈관이 막히는 것. 응고된 피(혈전)가 폐혈관을 막으면 호흡을 못해 사망할 수 있는 폐색전증까지 생길 수도 있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한국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교수가 1983년부터 최근까지 고관절 및 무릎관절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온 환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항응고제를 처방하지 않아도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이 전혀 생기지 않는 등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정형외학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고관절학회에서 학술상도 받는다.

김 교수는 “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서양인의 경우 전체 환자의 5∼8%에서 발견되는 데 비해 국내 환자는 이 유전자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맥 혈전의 발생 빈도가 낮고 혈전이 생겼을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정맥 혈전증으로 인한 폐색전증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항응고제 같은 예방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항응고제 때문에 오히려 위나 장 또는 뇌에 출혈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상처 부위에 출혈이 계속돼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감염이 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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