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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21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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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센터와 경찰서, 기상청 등에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TV를 보고 있는데 방이 이상하게 흔들린다', '소파에 앉아있는데 소파가 흔들렸다', '집이 흔들렸다' 등의 신고와 문의전화가 폭주해 한때 불통되기도 했다.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탈사이트 게시판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체험담이 수백 건이 넘게 올라왔다.
강원도는 지진 직후 도청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피해 상황조사에 나섰고 평창군도 지진 진앙지인 도암면 지역에 대한 긴급 시설물 안전진단 실시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직원들을 도암면과 진부면에 급파, 피해조사에 나서는 한편 댐과 노후건물 등 시설물들에 대한 긴급 안전전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앙지로 알려진 도암면 수하리에 있는 도암댐은 발전소 측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댐은 1991년 준공됐으며 총 저수량 5139만t(설비용량 8만2000㎾)이다.
지진 진앙지인 평창군 일대 주민들은 지진 발생 직후 인근 산에서 '쿠르릉,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지축이 크게 흔들려 방에 있던 시계와 액자가 떨어지고 주택의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는 리프트가 한때 멈춰 안전을 위해 밤 10시부터 야간스키장 운영을 중단했다.
지진 발생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강릉 속초 춘천지역에서도 3~5초 동안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리는 지진이 감지 돼 놀란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시에 사는 오정미(35·여·펜션 운영) 씨는 "펜션의 바베큐장에 있던 8명의 손님들이 놀라 뛰쳐나갔고 방에 묶고 있던 20명의 손님들도 놀라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난리가 났다"며 "식탁위에 있던 소주잔이 양 옆으로 막 움직일 정도로 진동이 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도 지진을 느낀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변영환(28·대학원생) 씨는 "오후 9시 경 상가주택 2층에 있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엉덩이로 진동이 느껴지면서 바닥이 흔들렸다"며 "창문이 덜컹거리고 거실에 있는 화분과 화분에 심어져 있던 화초가 흔들거렸다"고 말했다.
인천 서부 당하동에 사는 안소연(27·여) 씨는 "오후 9시 경 TV를 보고 있었는데 10초 정도 바닥이 약간 들썩거리는 것을 느꼈다"며 "여름에 태풍이 오면 아파트가 흔들리는 일이 있기 때문에 밖에 바람이 심하게 부나 생각했다가 지진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보고 지진인줄 알았다"
부산지방기상청에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9시경부터 '건물이 2,3초가량 흔들렸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20여 통 걸려왔다.
소방방재청은 "지진 발생 직후 중앙부처와 관련기관 등과 지방의 시도지사, 방송국을 비롯한 언론기관에 지진발생 상황을 전파했다"며 "전기, 통신 등 관리기관에 확인한 결과 21일 오후까지 피해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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