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베스트 클리닉]퇴행성 척추질환 전문 광혜병원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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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척추질환 전문 광혜병원의 박경우 원장은 노인들의 척추를 진료하면서 신개념의 척추고정기기인 ‘바이오 플렉스’를 개발했다. 원대연기자
퇴행성 척추질환 전문 광혜병원의 박경우 원장은 노인들의 척추를 진료하면서 신개념의 척추고정기기인 ‘바이오 플렉스’를 개발했다. 원대연기자
부분마취 디스크 수술로 재발률 ‘확’줄여… ‘바이오 플렉스’ 의술 개발 수출까지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동요에 나오는 꼬부랑 할머니, 그리고 꼬부랑 할아버지. 이들은 허리가 거의 기역자로 휘어 하루 종일 하늘 한번 시원스레 보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것은 척추(허리뼈)가 노화해 생기는 현상. 그저 “괜찮다”고 하지만 노인들이 겪는 고충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광혜병원(02-538-7111)은 15년 동안 ‘퇴행성 척추질환’만 진료해 온 척추전문 병원이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등 총 11명의 의료진이 척추통증클리닉을 비롯해 척추운동클리닉, 노인척추클리닉, 척추변형클리닉 등 8개의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다.

○ 국내 최초 부분마취 수술 시행

광혜병원은 1992년 선릉 필 병원이 모태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부분마취를 이용한 퇴행성 디스크 수술에 성공해 척추수술의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지금까지 1만 건 이상 부분마취 척추수술을 시행했다. 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이나 만성 호흡기질환 등의 합병증을 가진 환자도 척추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는 중증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80%가 받는 척추고정술을 부분마취로 연간 1700건 이상 시술하고 있다. 척추고정술은 뼈와 뼈 사이에 고정기기를 삽입해 척추를 연결하는 수술.

○ 디스크 재발률 0%에 도전

“척추환자들이 수술을 두려워하는 것은 재발과 부작용 때문입니다. 물론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한 수술은 해야 합니다. 부러진 척추가 참는다고 낫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박경우 원장은 환자들의 수술 기피 이유를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2001년부터 수십 억원을 들여 ‘척추고정술’에 쓰이는 척추고정기기를 연구했다. 인체에 가장 가까운 척추고정기기를 만들어 척추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척추협착증 등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에 널리 쓰이는 척추고정기기의 기능적인 한계로 수술 환자의 46%가 재발하거나 부작용이 생겨 5년 이내에 2차 수술을 받는 실정이다.

박 원장은 2005년 척추의 유연성을 85%까지 재현한 신개념의 척추고정기기 ‘바이오 플렉스’를 개발해 냈다. 수백 번의 실패 끝에 이룬 결과다.

바이오 플렉스의 핵심은 기존 고정기기가 살려 내지 못한 척추의 유연성을 스프링 형태를 이용해 만들어낸 것. 수술 후 방바닥에 앉을 수 있을 정도다.

2005년 2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40세 이상 퇴행성 척추질환자 400명에게 바이오 플렉스 척추고정술을 시술한 결과 환자의 95% 이상이 만족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복기간도 기존의 강성 척추고정술이 평균 3∼6개월 인데 비해 1∼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 해외로 해외로

한국의 척추 의료 기술을 해외로 수출해 전 세계 노인들에게 시술하는 게 박 원장의 꿈이다. 그의 첫 번째 공략 대상은 중국. 톈진(天津)의 인민의원 등 중국의 5개 대형병원과 자매결연하고 10여 차례 강연과 시범 수술을 선보였다. 또 중국 의사 100여 명이 광혜병원을 방문해 연수를 받았다.

2003년에 중국 베이징(北京), 지난해엔 미국 보스턴에 사무실을 내 바이오 플렉스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터키에 2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 플렉스는 지난해 9월 유럽인증서를 땄으며 올 3월 중국 식품의약국, 9월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베스트 클리닉 선정 이유▼

○ 퇴행성 척추질환만 10년 이상 진료

○ 국내 최초 최다 ‘부분 마취 척추 수술’ 시행

○ 신개념 척추고정기기 ‘바이오 플렉스’(사진) 개발

○ 중국 터키 등에 의료 기술과 기기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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