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의 힘… ‘방’ 리모델링 찬스!

  • 입력 200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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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이 ‘블로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내놓기로 하고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블로그 전쟁은 지난해 ‘블로그 시장 선점전’의 뒤를 잇는 2차전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에는 단순히 블로그 사용자를 누가 많이 확보하는지가 초점이었다. 어느 정도 블로그 보급이 끝나자 이제 블로그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차세대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차세대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이 블로그 분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 2차전 화두는 ‘웹2.0’ 기능 강화

이번 블로그 전쟁의 화두(話頭)는 단연 ‘웹2.0’ 기능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성과 취향대로 블로그 메뉴와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 블로그는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콘텐츠를 끼워 맞추는 방식이었다. 자연히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개정판 ‘싸이월드2(C2)’를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C2는 정형화된 기존 싸이월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날씨, 뉴스, 생활정보 등의 메뉴 중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다른 사이트의 검색이나 뉴스창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역시 연말에 선보이는 ‘네이버 블로그 2’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크게 강화했다. 사용자들이 메뉴와 블로그 배경 등을 직접 선택하는 것은 물론 ‘아이템 팩토리’ 기능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블로그 디자인을 공유할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전문 블로그 업체 테터툴즈와 제휴해 ‘티스토리 닷컴’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다음 달 초 오픈할 예정. 메뉴를 마우스로 끌어와 손쉽게 배치할 수 있으며, 무제한으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블로그는 인터넷 사업의 중심

포털들이 이렇게 블로그 사업에 매달리는 것은 블로그가 포털 사업 전체의 경쟁력 및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지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블로그는 ‘자기 표현’이라는 최근 누리꾼들의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도구”라며 “이전의 메일이나 카페처럼 이제는 블로그가 인터넷 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 이용자는 해당 포털의 메일과 검색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도 높다.

또 블로그에서 만들어지는 양질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도 포털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 NHN의 채선주 실장은 “블로그의 UCC는 포털 검색 데이터베이스(DB)의 질과 양을 한 단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털들은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다음은 블로그 운영자들과의 광고수익 배분을, 네이버는 방문자 통계 등 부가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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