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양의학계 인사들은 "거의 불가능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논문과 보고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최원철 암 센터장(43)은 22일 경희대 부설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옻나무 추출물의 안정성 및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센터장은 이 논문에서 "대학병원 등에서 항암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어린이 4명을 옻나무 추출물로 치료했다"며 "백혈병 환자들은 거의 나았더라도 항암치료를 3년간 지속하지 않으면 대부분 병이 재발하거나 사망하지만 이 어린이들은 최장 8년이 지나도록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음달 17일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전통의학지부와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암 심포지엄에서 말기 암 환자 216명을 옻나무 및 소나무 추출물로 치료한 결과 5년 생존율이 54.38%(117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216명 가운데 86명은 최장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 교수가 1997년부터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던 한의원인 광혜원에서 말기 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한 결과다. 하지만 서양의학계는 말기 암 환자의 수명을 길어야 1년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는 "식품의약청이 인정하는 임상시험대행기관(CRO)을 통해 보고서의 내용을 검증받았다"면서 "내 환자 가운데 전직 장관의 부인, 재벌가의 친인척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양의학계는 "연구 결과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암 권위자인 한 교수는 "논문과 보고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평가하긴 힘들다"면서도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이 현실적으로 이렇게 높아질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 센터장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한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김성훈 교수는 "이 논문은 한약 치료도 암 재발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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