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고급 스테이크도 집에서… '업소용 가전' 뜬다

  • 입력 2006년 7월 20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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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아저씨, 음식점 주방장, 커피전문점 직원, 치과의사의 공통점은?'

이들은 새로 나오는 가전 생활용품 때문에 장차 일거리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까.

최근 가정용 전자제품 기능이 전문가나 업소용 수준으로 크게 향상된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탁소의 세탁물 다림질과 드라이클리닝, 커피전문점의 에스프레소 커피 내리기, 치과의 치아 불소 코팅, 음식점의 바비큐 요리 등을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스 스팀시스템 다리미는 물통이 다리미 본체에 내장된 기존 스팀다리미와 달리 별도의 대용량 물통이 호스로 다리미에 연결돼 있다. 세탁소처럼 '칙~칙~'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오는 고압의 스팀으로 1시간 반 동안에 최대 60벌의 옷을 다릴 수 있다고 한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의 '에어클리닝' 코스는 물세탁을 하지 않고 스팀과 공기로만 세탁물의 냄새와 구김을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하다.

고급 스테이크 요리를 먹기 위해 유명 레스토랑을 찾는 수고를 덜어도 될 것 같다.

주방용기업체 테팔의 열센서 멀티 그릴은 기름기를 불판 밑으로 빼주는 동시에 기름받이의 물이 냄새와 연기를 제거해준다. 불판 무늬대로 그을린 스테이크 요리를 환기시설을 갖춘 업소 주방이나 야외가 아닌 집 안에서 해 먹을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아깝다면 유라사(社)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집에 들여놓으면 어떨까.

입맛에 맞게 추출되는 커피 농도를 기억시킨 다음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600만 원대로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불소 코팅은 꼭 치과에 가서 해야 한다는 상식도 깨졌다.

중외제약은 가정에서 간단하게 치아에 불소코팅을 할 수 있는 '중외 러브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치아에 불소를 씌워주는 기능이 있어 특히 자녀의 치아관리에 신경을 쓰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치과가기를 두려워하는 어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필립스전자 소형가전사업부 문성호 차장은 "주5일제 근무제 정착과 고급 가전 선호 추세에 힘입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업소용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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