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남하…대구·경북·전북 긴장

  • 입력 2006년 7월 17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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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원, 경기 등 한반도 허리를 강타해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장마전선이 남하해 중부권은 일단 17일 오전 현재 위급한 상황을 벗어났다.

그러나 충남북, 경북, 전북 등에 60~150㎜의 강우 예보와 함께 호우특보가 내려져 여전히 비 피해에 대한 우려는 가셔지지 않고 있다.

중부권을 강타한 이번 집중호우로 15일 이후 1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강원 48명(사망 19명.실종 29명), 경기 3명(사망 1명.실종 2명), 충북.전북 각 실종 1명 등 총 53명의 인명피해(경찰 집계)가 발생했다.

폭우로 고립되거나 긴급대피한 주민들이 전기와 전화, 식수 단절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 등 피해상황 =강원 전역을 초토화시킨 집중 폭우가 17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강원 지역에서만 48명의 인명 피해가 집계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집중 폭우로 강원도 내에서는 19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8명(경찰 집계)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집중폭우 피해로 두절된 도내 63곳의 주요 도로 중 인제~한계령~양양 44번 국도등 10곳은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으나 나머지 구간은 정상 또는 부분 소통되고 있

다.

15일 낮 12시께 산사태로 상하행선이 전면 통제됐던 영동고속도로는 이틀째 복구작업을 벌여 36시간여 만인 17일 오전 0시께 상.하행선 1차로씩 통행이 재개됐다.

또 지난 16일 오후 침수 피해로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영월~태백간 태백선 열차운행도 17일 오전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으나, 정선선은 이틀째 두절됐다.

충북지역의 경우도 100-2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명이 실종되고 논

밭 300여㏊가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장맛비 남부권 이동=중부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영남과 호남등 남부지방에도 18일까지 최고 250㎜(누계 기준)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17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8일 밤까지 80~150㎜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부산시의 경우 장마전선의 남하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와 16개 구군 공무원 757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태풍피해지역과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지방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장마전선이 다소 약화되면서 경북 북부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호우주의보로 대체됐다.

전북지역의 경우도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전북 진안군과 무주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

▼한강 금강 범람위기 넘겨 =중부지역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한강대교를

비롯한 한강 곳곳의 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는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한강 유역 한강대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해제했다.

한강대교 수위는 오전 6시30분께 주의보 수위인 8.5m보다 낮은 8.44m(이하 수위표 기준)로 떨어졌고 오전 7시 현재 8.43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북한강 수계 댐들도 방류량을 낮춰 수위를 조절 중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현재 수위가 186.75m로 제한수위 185.52m를 조금 넘겼지만 홍수기 제한수위(198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수문 개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때 10m 가까이 차올라 범람위기에 몰렸던 경기 여주군 남한강 여주대교 일대수위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점차 낮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디지털뉴스팀>


남부지방 최대 150mm 이상 비 더온다

남부지방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이 17일 밤부터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영호남 지방에 최대 150mm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ㆍ경기와 강원 등 중부 지방은 한때 약한 비가 내리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는 20일까지 계속되다가 장마전선이 21~22일 잠시 북상한 후 23일 다시 남하해 한차례 비를 더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7일 "오늘 밤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충청 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강해지겠고 서울ㆍ경기, 강원 지방은 한때 약한 비가 내리며 소강상태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호남에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8일 밤까지 40~90mm의 비가 더 오겠고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충청, 강원, 울릉도ㆍ독도에는 20~60mm의 비가 더 오겠고 충청 지역의 경우 많은 곳은 강수량이 80mm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17일 오후 5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충남 금산 118.0mm, 대전 60.0mm, 충북 보은40.5mm, 전북 군산 52.0mm, 전주 47.5mm, 경북 포항 80.5mm, 영천 92.0mm, 대구 55.5mm, 경남 거창 72.5mm, 밀양 42.5mm 등이다.

이에 반해 중부 지역은 장마전선의 남하로 18일 오전까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ㆍ경기, 서해5도, 북한 지방에 5~30mm 정도의 비가 더 올 전망이다.

하지만 장맛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에 머무르는 장마전선이 18일 오전 다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도 비를 뿌리겠고 그 영향이 2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또 21~22일 장마전선이 잠시 북한지방으로 북상했다가 23일께 다시 한차례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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