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혈당관리 소홀… 하루 1회 이상 체크 47%뿐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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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자가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와 바이엘 헬스케어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혈당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1번 이상 스스로 혈당측정을 한다고 답한 환자는 47%였다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53%는 2, 3일에 1번 이하라고 답했고 이 중 2주일에 1번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20%나 됐다.

미국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최소 하루 1∼4회 혈당 측정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가 혈당측정기의 사용과 관리법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혈당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자가 혈당측정기는 시험지(스트립)를 갈아 끼울 때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코딩(영점 맞추기)을 해야 되지만 28.7%는 코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52.3%가 ‘코딩이 필요한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귀찮아서’(22.7%), ‘코딩하는 방법이 어려워서’(11.4%) 등을 꼽았다.

윤 교수는 “당뇨관리를 잘하고 있는 대학병원 환자가 이 정도라면 다른 환자들의 상황은 더 나쁠 것”이라며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 혈당 측정에 대한 기준 마련과 혈당측정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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