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설… 전국 강풍… ‘철모르는 4월’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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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압의 발달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봄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여성들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오른쪽).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강원도 대관령에는 2.6cm의 눈이 쌓였다. 대관령=김동주 기자·이훈구 기자
저기압의 발달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봄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여성들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오른쪽).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강원도 대관령에는 2.6cm의 눈이 쌓였다. 대관령=김동주 기자·이훈구 기자
‘곡우(穀雨)’인 20일 강원 산간지방에 때 아닌 폭설이 내리는 등 전국에 악천후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5cm 정도의 많은 눈이 내렸다. 대관령에도 3.4cm의 눈이 쌓이고 수은주가 영하 2.6도로 뚝 떨어지는 등 강원 산간지방은 한겨울 날씨를 나타냈다.

특히 인제군 북면 한계령 정상에는 최고 15cm의 눈이 쌓이면서 한계령 구간 국도의 차량 통행이 오전 한때 부분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를 거쳐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3, 4월에 영동지방에 더러 눈을 뿌리지만 4월 하순에 눈이 내리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1971년 강원 산간지방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때는 2004년 4월 26일이었다.

한편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에는 비가 그친 뒤 바람이 거세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전 9시경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와 학리 등에 초속 20여m의 강풍이 불면서 딸기 수박재배 하우스 110여 동의 비닐이 찢어져 날아가고 철골이 무너졌다.

서울 김포공항에서는 남부지방에 부는 강풍으로 제주 김해 여수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42편이 결항했다.

쌀쌀했던 날씨는 21일 낮부터 차차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에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며 기온도 평년보다 약간 낮아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하동=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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