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치료’ 전국네트워크 첫 설립

  • 입력 2006년 1월 10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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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을 계기로 '자폐증 치료' 전국네트워크가 설립된다.

국내 최초의 자폐인(자폐성 발달장애인)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첫 발을 내딛는다.

그동안 자폐인 가족 차원의 동호인 모임은 있었지만 가족과 치료문가, 후원자까지 참여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건 처음이다.

이 협회 설립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자폐 청년 배형진(23) 씨 얘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의 흥행을 계기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가능하게 됐다.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지난해 4월 속편을 만들어달라는 자폐인 부모들 요청에 "'말아톤 2'는 영화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 가자"고 응답한 것이 계기가 돼 가족과 치료 전문가, 사회 유력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하는 법인 설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

배형진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SK텔레콤 김신배 사장과 유진무 필코리아 회장, 손병문 ABC상사 회장 등 기업인들이 이사진에 합류해 후원금을 쾌척했다.

협회는 올해 국내 자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백서를 발간하고 자폐인 지원센터 운영과 교육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국내 자폐인 수는 9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자폐인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이나 안심센터, 직업재활센터를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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