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맥가이버”…디스커버리호 탑승 日노구치씨

  • 입력 2005년 7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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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野口聰一·40) 씨를 둘러싼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27일 디스커버리호에 일제 컵라면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노구치 씨가 12일간의 비행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다.

‘스페이스 라면’을 개발한 회사는 일본 최초의 컵라면 제조사인 닛싱(日淸)식품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섭씨 70도의 물을 부은 뒤 5분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수프는 간장맛, 카레맛, 된장맛, 돼지뼈 국물맛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닛싱식품은 27일 도쿄 시내 ‘인스턴트 라면 발명 기념관’에서 이 우주라면을 공개하고 발 빠르게 판촉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노구치 씨는 비행 중 3차례 우주유영을 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내열 타일을 수리하게 된다. 수리 공구도 자신이 직접 만들 만큼 장인정신이 투철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발사 전 인터뷰에서 우주 수리 임무에 대해 “요리사가 식칼을 다루듯 수리 공구를 다룰 수 있도록 기술을 연마해 왔다”며 준비된 우주비행사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구치 씨는 고교시절 우주왕복선 1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TV로 본 뒤 우주비행사의 꿈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항공학을 전공한 뒤 중공업 회사에서 차세대 초음속기 엔진 개발을 맡다가 1996년 NASA가 주관한 우주비행사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2001년 우주왕복선 승선이 결정됐으나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등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바람에 4년여를 기다린 끝에 이번에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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