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죠? 시원한 주방 어때요…가스불 “NO” 전기소품 “YES”

  • 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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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같은 때 끼니 때마다 식사 준비를 한다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다. 가스불 앞에서 밥 국 반찬 만들고, 여기다가 보리차라도 끓일라치면 그야말로 부엌은 찜통이 되고 집안 전체가 뜨끈뜨끈하게 달궈진다. 이미 더워질 대로 더워진 집안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어지간히 틀어 대서는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럴 때는 차라리, 집안에 있는 주방가전소품을 활용해보자. 전기를 사용하지만 일단 가스불에 비해 집안의 기온이 덜 올라가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진다. 잘 따져 보면 가스불로 식사준비를 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보다, 주방가전소품을 이용하면서 선풍기를 트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전기압력밥솥

전기압력밥솥으로 밥만 할 일이 아니라, 국이나 찜까지 도전해보자.

여름 보양음식인 삼계탕의 경우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할 경우 조리시간이 더욱 짧아진다. 깨끗이 손질한 닭과 베주머니에 담은 찹쌀을 넣은 뒤 최대용량이 채 못되게 물을 부은 후 취사버튼을 누르면 30분 내에 삼계탕이 완성된다.

육개장도 마찬가지. 육개장의 경우는 고기를 푹 끓여야 하는 과정이 필수. 이 과정을 전기압력밥솥으로 하고, 푹 무르게 익힌 고기와 국물을 이용해서 가스불로 육개장을 끓이면 시간이 단축됨은 물론 땀도 덜 흘릴 수 있다.

꽁치나 고등어같이 흔한 생선을 푹 무르게 해서 뼈까지 먹게 할 때도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하면 마치 통조림 생선처럼 푹 무른 생선찜 요리가 가능하다.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를 반찬을 만들 때도 활용해보자.

애호박에 새우젓을 넣은 애호박나물이나 시금치나물 등 어지간한 나물은 모두 전자레인지로 가능하다. 애호박을 썰어 내열냄비에 담아 새우젓에 잠시 재웠다가 전자레인지에 3∼5분 돌린 뒤 1, 2분 뚜껑을 열지 않고 뜸을 들인 다음 다진 파 마늘 참기름 깨 등을 넣어 맛을 낸다.

시금치도 물에 씻은 뒤 내열냄비나 비닐 백에 담아 2, 3분 돌리면 나물 무치기 좋을 정도로 데쳐진다.

양이 많지만 않다면 콩나물밥 같은 별미밥도 전자레인지로 가능하다. 내열냄비에 충분히 불린 쌀과 고기 콩나물 등을 넣어 밥물을 맞춘 후 12분 정도 전자레인지를 돌린 뒤 꺼내서 뚜껑을 열고 뒤적인 다음 3분 정도 더 돌리면 된다.

○슬로 쿠커

슬로 쿠커는 요리에 시간이 걸려 가정 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자주 안 쓰고 처박아 둔 슬로 쿠커가 있다면 올여름에 제대로 한번 써보자. 모아 둔 북어머리나 다시마, 혹은 각종 야채 등을 넣어 4시간 정도 조리하면 아주 진한 육수를 얻을 수 있다. 이 육수를 비닐 팩에 담아 냉동해 뒀다가 먹을 때 방망이로 살살 두드려 깬 다음 오이나 미역을 넣어 냉국을 만들면 얼음이 서걱거려 보기만 해도 땀이 들어가는 훌륭한 국물요리를 얻을 수 있다.

○전기튀김기

전기튀김기도 튀김 만들 때만 사용하지 말고 여름에 많이 먹게 되는 국수를 삶아 보자. 전기튀김기에는 온도조절장치와 타이머 등이 부착돼 있어 가스불에 삶는 것보다 오히려 더 국수가 잘 삶아진다. 또 데쳐서 해야 하는 채소 요리할 때도 전기튀김기를 이용하면 더욱 간편하다. 전기튀김기의 망바구니에 채소를 담고 데친 뒤 건져 내어 그 상태로 바로 찬물에 샤워를 시키면 설거지거리도 줄어들어 일석이조다.

김혜경 사외기자·82cook.com 운영자

▼여름철 음식물 보관법▼

과일이나 야채, 두부는 여름에 상하기 쉽다. 여성포털 미즈 회원들이 귀띔하는 보관법.

▽복숭아=냉장고에 넣어 너무 차게 보관하면 단맛이 떨어진다. 신문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가 먹기 2, 3시간 전 냉장고에서 차게 해 먹는다.

▽바나나=냉장 보관은 절대 금물! 꼭지에 약간 녹색빛이 남아 있는 걸 사서 사나흘 두고 먹는다.

▽포도=씻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 직전 찬물에 작은 송이로 잘라 씻는다.

▽당근=실온 보관이 원칙. 신문지에 싸서 비닐에 넣은 뒤 야채실에 둬도 된다.

▽콩나물=2, 3번 씻은 뒤 지퍼백에 담아 정수한 물을 붓고 냉장실에 세워 둔다. 하루나 이틀에 한번 물만 갈아 준다.

▽두부=두부 팩에 있는 국물을 버리지 말고 사용할 만큼 두부를 건져낸 뒤에 밀폐용기에 남은 두부와 국물을 함께 담아 보관한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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