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리아 만들 겁니다” 천문연구원장된 박석재박사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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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박사’가 재수 끝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이 됐다.

주인공은 5월 24일자로 한국천문연구원장이 된 박석재(48·사진) 박사. 박 신임원장은 어렸을 때 장독대에 올라가 별보기를 좋아하다가 우주의 신비에 빠진 골수 천문학자다.

그는 ‘과학 대중화의 전도사’로 활약해 왔다. 흥미로운 교양서 ‘블랙홀이 불쑥불쑥’이나 국가정보원과 외계인이 등장하는 SF소설 ‘코리안 페스트’ 같은 책 집필은 기본이고 과학만화 연재, 방송 출연, 강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성큼 다가갔다. 최근엔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되살리기 운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1995년부터 매년 방학 때마다 총 3600명이 넘는 교사를 대상으로 2박3일의 천문학 연수를 했던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몇 년간 대전시를 설득해 4년 전 대전시민천문대를 세우는 데 일조했다.

국내 블랙홀 박사 1호인 그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블랙홀에 대한 내 모델은 아직까지 학계에서 건재한다”고 밝혔다.

14년째 천문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박 원장은 “국내 다른 분야 연구소와 비교해 인력, 장비, 예산, 성과 등 모든 면에서 뒤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원장 공모에 적극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3년간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형 광학망원경을 해외에 건설하거나 적외선 우주망원경을 외국과 공동 개발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는 일, 천문연구원 브랜드의 우주캠프를 열어 ‘사이언스 코리아’ 건설에 앞장서는 것, 그리고 연구원 모두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그것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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