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OS 타이거 “포효 준비 끝”…MS윈도에 도전장

  • 입력 2005년 5월 11일 0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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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타이거는 강력한 검색 기능이 특징. ‘스포트라이트’의 검색창에 ‘yosemite’라고 치자 이 단어가 포함된 모든 파일이 화면에 떴다(오른쪽 위). 4명이 동시에 얼굴을 보며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사진 제공 애플컴퓨터
애플컴퓨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타이거는 강력한 검색 기능이 특징. ‘스포트라이트’의 검색창에 ‘yosemite’라고 치자 이 단어가 포함된 모든 파일이 화면에 떴다(오른쪽 위). 4명이 동시에 얼굴을 보며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사진 제공 애플컴퓨터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새 운영체제(OS) ‘타이거’를 선보인 애플컴퓨터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1984년 매킨토시를 내놓으며 초기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을 이끌었다. 1980년대 중반 16%였던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은 IBM PC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합전선에 밀려 지난해 2%까지 떨어졌다. 새로운 OS 타이거가 매킨토시의 부활을 이끌 것인가.》

애플컴퓨터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이거’를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어떤 기능이 있나

타이거는 애플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

우선 PC 안의 문서를 검색하는 ‘스포트라이트’가 강력하다. MS 윈도에도 검색 기능이 있지만 파일명에 포함된 단어를 찾아주는 수준.

‘스포트라이트’는 파일 안에 들어 있는 데이터까지 샅샅이 뒤진다. 검색창에 ‘철수’라고 치면 ‘철수’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문서 파일, 철수를 찍은 사진, 철수의 근황을 전하는 e메일 등이 화면에 주르륵 뜬다.

자동차 계기판 모양의 ‘대시보드’ 기능은 출장자에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뒤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세계 각국의 날씨, 시간, 증시, 비행시간, 단위, 환율 등의 정보가 나타난다.

‘사파리 RSS’는 38개 뉴스 사이트에 올라온 뉴스 속보를 띄워 준다. 헤드라인만 훑어볼지, 기사 요약도 볼지는 사용자가 미리 정하기 나름이다.

이 밖에 ‘i챗 AV’를 이용하면 4명까지 화상 채팅을, 10명까지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다.

애플 새 운영체제 타이거

○전망은 반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애플의 새로운 OS가 기능면에서 윈도XP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세계 매킨토시 판매량은 1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3% 늘었다. 그러나 이런 실적은 애플의 히트작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인기 덕분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타이거 발표가 매킨토시의 본격적인 부활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MS 윈도는 IBM PC와 호환되는 PC라면 어느 곳에서나 돌아가지만 타이거를 비롯한 애플의 OS는 오직 매킨토시에서만 돌아간다. MS 사용자가 타이거로 ‘전향’하려면 컴퓨터도 새로 사야 하고 그동안의 습관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타이거는 애플 온라인스토어(www.applestore.co.kr) 등에서 살 수 있다. 17만 원. 기존의 매킨토시 OS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판은 1만5000원.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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