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물리적으로 보면 충돌의 연속이다. 지면에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몸무게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충격이 몸에 전달된다. 몸무게 70kg인 사람이 42.195km를 뛰면 140kg의 펀치로 4만 번 이상 두드려 맞는 것과 같은 격. 뚱뚱할수록 충격이 더 클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 잔디밭처럼 부드러운 길보다 아스팔트 위를 달릴 때 몸에 충격이 크게 가해진다. 만일 운동화 밑창의 쿠션이 몸무게와 지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면 충격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스포츠용품 전문회사 아디다스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아디다스 원’(사진)이라는 ‘지능형 운동화’를 개발했다. 발뒤꿈치 부위에 장착된 2개의 센서가 1초에 1000번씩 신발과 지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쿠션의 적합한 상태를 계산한다.
만일 딱딱한 길을 달리게 되면 모터가 작동해 케이블의 길이를 늘여 밑창이 푹신해진다는 원리다. 수은 전지 하나로 100시간은 거뜬히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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