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로 시원하게 뻥”

  • 입력 2004년 9월 12일 17시 16분


알레르기 비염은 자칫 감기로 잘못 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해열제 등에 대해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 비염은 자칫 감기로 잘못 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해열제 등에 대해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대학원생 이모씨(29)는 요즘 아침이 두렵다. 눈만 뜨면 콧물과 재채기를 주체할 수 없기 때문. 환절기 감기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 결과는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해한다. 몸살 등 다른 증상 없이 코에만 이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시간은 30분 정도 걸리며 비용은 5만∼7만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생활환경을 깨끗이 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이 명확하다면 면역 치료도 가능하다. 소량의 원인 물질을 정기적으로 주사해 면역력을 얻게 하는 방법. 보통 1년 후부터 증상이 완화되고 3∼5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가을에도 꽃가루 주의해야=가을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원인은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

봄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가 많은 반면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의 꽃가루가 많다. 이들 식물은 강변 녹지나 공원은 물론 아파트 화단에도 많다. 원인을 안다 해도 피하기는 어려운 것은 이 때문.

공기 중의 꽃가루는 비가 오면 줄었다가 맑고 바람 부는 날 많아진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이런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꼭 나가야 한다면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다.

외출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털고 집에 들어가며 바로 세수나 샤워를 한다. 집 창문은 하루 한두 번만 열고 가급적 닫아 둔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창문을 닫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은 해뜰 무렵부터 오전 9시경에 증상이 쉽게 나타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알레르기도 심해진다=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있지만 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져 이듬해 봄까지 계속된다.

담요, 카펫 등에 붙어서 사람의 피부 비듬을 먹고사는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살지 못한다. 장마 때 대량으로 번식했다가 갑자기 건조해진 환절기에 죽은 집먼지 진드기와 배설물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천으로 만든 물품을 줄여야 한다. 침구 덮개는 2, 3주에 한 번씩 55도 이상의 더운 물로 세탁한다. 섬유 카펫은 없애는 것이 좋다. 속을 씻을 수 없는 봉제인형은 24시간 냉동한 다음 털어낸다.

▽한방 처방도 고려해볼 만=한방에서는 몸속 장기의 부조화가 알레르기의 원인이라고 본다. 증상이 같아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도 다르다.

보통 폐가 차갑고 기능이 약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콩팥에 열이 많은 경우. 콩팥의 열이 폐로 옮겨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취약한 장기를 보강하는 처방을 한다. 증상이 완화되려면 3∼6개월 정도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내과 조상헌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과 박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 고려당한의원 김재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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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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