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마일리지 사기?

국내 1위 휴대전화업체인 SK텔레콤이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하면서 고객을 속여온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SK주유소를 이용하는 자사 멤버십 고객에 대해 'OK캐시백' 적립포인트를 6배(주유금액 기준 3%)로 높여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광고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가입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적립포인트를 6배 높여준다는 광고와는 달리 고객의 동의 없이 기존의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에서 해당 금액만큼 삭감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주유 적립포인트가 늘어나는 만큼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가 줄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사실상 적립 혜택이 전혀 없는 셈.

SK텔레콤은 그러나 홍보물이나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이 같은 적립행사가 '포인트 전환 행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

인터넷에 고발성 게시물을 올린 김모씨(20·경기 용인시)는 "적립포인트를 6배 높여준다고 해 SK주유소만 이용했는데 알고 보니 한쪽의 적립포인트를 빼내 다른 쪽에 적립해 주는 것에 불과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신문 광고와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된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주유소 홍보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정정했다"며 "최근 SK주유소에 공문을 보내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겐 멤버십포인트가 OK캐시백포인트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