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당을 ‘콕콕’ 집어 내세요”

  • 입력 2004년 3월 27일 13시 04분


내게 꼭 맞는 정당은 어디일까?

오는 4월 15일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와 지지정당에 대해 각각 투표하는 ‘1인2표제’ 가 실시된다. 유권자가 투표한 정당득표 비율에 따라 총 56석의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정당선택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시장에서 조그만 물건 하나 살때도 요모조모 따지고 비교해 보고 산다. 마찬가지로 현명한 유권자라면 정당의 정책과 철학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직접 각 정당의 정책을 일일이 비교하고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

경실련은 이런 유권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유권자 정당 선택 도우미’를 개발, 25일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들어갔다.

참여를 원하는 유권자는 경실련 홈페이지(http://www.ccej.or.kr/election/)에 있는 프로그램에서 순차적으로 나오는 총 20개의 설문에 객관식으로 ‘찬성’, ‘중립’, ‘반대’ 또는 ‘모름’ 중 자신의 의견을 클릭하면 된다.

참여자들은 각 설문을 통해 공무원 노조의 단체행동권, 고교 평준화 교육정책, 선거연령 만19세 인하, 북핵문제, 기업의 법인세 인하여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전환 필요성, 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각 정당들의 공식입장을 알 수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25일 서비스 개시 후 하루 6000여명이 설문에 참가할 정도로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비슷하게 나온다고 신기해 하는가 하면, 자신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정당이 나왔다며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자신의 정치성향과 정당의 정책성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경실련 김용철 정치입법팀장은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고, 정당이 정책 정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명료히 하고 이에 기반하여 유권자에게 표를 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 정당의 정책은 실제로 내가 어느당을 지지한다는 막연한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유권자들도 이번 기회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각 정당의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당선택 도우미 프로그램' 바로가기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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