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은 짧고 겨울 일찍 온다…9월 초순까지 비 잦아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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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고 겨울 추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올해는 맑고 시원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여름 우기가 9월 10일경까지 이어지고 10∼11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도 적어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26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엔 초순까지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겠고 중순 이후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씨를 볼 수 있지만 한 차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다.

10∼11월에는 기온이 예년보다 떨어져 급격하게 추워질 전망이다. 중부 내륙지방의 경우 평소보다 빨리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올여름에 유독 비가 많이 온 이유는 이상기온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흘러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이상 고기압에 의해 통로가 막힌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저기압인 동남아 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 차가운 공기가 북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기단(공기덩어리)과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 정체전선을 이루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11월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건조한 날이 많아 산불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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