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수 열 재활용 ‘열펌프’ 개발

  • 입력 2003년 5월 11일 17시 35분


산업폐수의 열을 재활용하는 열펌프. -사진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산업폐수의 열을 재활용하는 열펌프. -사진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산업폐수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성룡 박사팀은 산업폐수에 남아 있는 열을 재활용하는 ‘가스엔진 열펌프’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는 섭씨 50도의 산업폐수에 있는 열을 뽑아낸 뒤 이를 이용해 차가운 물을 60∼70도의 온수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온수는 공장에서 이용한다. 박 박사는 “현재 이 장치는 대구 염색산업단지에 있는 우림산업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한해 동안 4000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산업폐수를 식혀 하천으로 방류하기 때문에 환경보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열펌프는 물펌프처럼 열을 옮기는 장치다. 펌프 안에 들어 있는 냉매가 산업폐수의 열을 빼앗아 기체가 된 뒤 다시 액체로 바뀌면서 차가운 물에 열을 전달한다. 이번에 개발된 열펌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개조해 가스엔진을 만들었다.

박 박사는 “대부분의 국내 염색업체들은 냉각탑을 이용해 산업폐수를 식히고 있는데 열펌프를 이용해 산업폐수의 열을 재활용하면 냉각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공장에서 온수를 만드는 비용을 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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