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큐리텔 “현행 CDMA 도청가능…새기술 채택”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26분


코멘트
변영욱기자
변영욱기자
‘휴대전화는 도·감청될 수 있다.’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온 휴대전화 도·감청이 한 통신기기업체에 의해 실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현재 기술로는 도·감청이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개발해 3월 중 시판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통신기기 전문업체 팬택&큐리텔의 송문섭(宋文燮)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존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무선전화는 기술적으로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청시설이 고가이므로 개인이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

송 사장은 “CDMA 통신방식에서는 유선설비(기지국)를 통해 얼마든지 데이터를 빼낼 수 있다”면서 “단적인 예는 3자 통화 서비스인데 2명이 통화하는 도중에 1명의 음성정보를 해독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일종의 감청기술을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큐리텔이 이날 선보인 신제품(600S·사진)은 이 같은 CDMA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중 암호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송 사장은 “이미 작년 1월 이 제품의 개발을 마쳤으나 당시엔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시판을 미뤄왔다”면서 “그러나 다수의 정관계 인사가 시제품을 가져다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도·감청의 실상을 알고 있는 일부 계층에서는 실제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 왔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8일 이회창(李會昌)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과학기술단체 초청 토론회에서 “한 벤처기업에서 구입한 비화폰으로 이제 마음놓고 통화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가 사용한 비화폰이 팬택&큐리텔 제품인지 여부에 대해 팬택&큐리텔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