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등 닷컴기업들 미디어 기능 강화

  • 입력 2002년 12월 5일 16시 51분


코스닥 등록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과 NHN(대표 이해진)이 뉴스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언론계 출신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정식 언론'의 성격을 갖기위해 자체 취재기능과 일부 비평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은 지난 달 미디어본부를 신설하면서 신문기자 출신인 석모씨를 부사장급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최근에는 경제신문과 스포츠신문 기자 출신 2명을 스카웃했으며 2, 3명을 추가로 채용하기 위해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NHN은 야후코리아 뉴스팀장 출신인 최모씨를 채용하기로 하고 본인과 근무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NHN 이해진 사장은 "포탈사이트 네이버에서 뉴스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기존 언론매체에서 구입한 뉴스콘텐츠를 인터넷용으로 편집해 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마케팅 조사업체인 해리스 인터랙티브는 최근 조사결과 '포르노물'보다 뉴스와 쇼핑이 중독성이 강하다고 밝혔다. 닷컴 기업 입장에서는 네티즌을 자사의 사이트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뉴스 콘텐츠를 반드시 강화해야 할 입장. 최근에는 실시간 여론조사나 게시판 등 기존 언론사에 비해 활성화된 장치를 통해 비평기능도 일부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미디어본부의 역할을 아직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지만 자체 취재한 기사를 보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NHN은 아직까지는 기존 뉴스를 모아서 제공하는 수준에서 뉴스를 서비스한다는 방침.

두 회사가 '언론계'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NHN과 다음의 누적 방문자 수는 두 회사 합해 월 6억여명에 이른다.

법무법인 정세의 김택수 변호사는 "현재 정기간행물법에 인터넷서비스 업체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닷컴기업이 뉴스를 보도해도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당장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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