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11월호 "노벨상타려면 이론보다 실험을"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40분


올해 학사 출신의 다나카 고이치 연구원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는 등 학력까지 파괴해 가면서 장치를 개발한 과학자에게 노벨상을 주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의 질량을 재거나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 물리학상이 중성미자 관측장비와 X선 망원경을 개발한 업적에 돌아갔다.

이런 현상에 대해 포항공대 임경순 교수는 “실험방법이나 장치를 개발한 기술자에게 노벨상이 수여되는 경향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한다.

획기적인 실험방법이나 장치를 개발하는 기술자가 반드시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

노벨상이 이론보다 실험을 중시하는 경향은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발명이나 발견에 상을 주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획기적인 실험결과를 낸 과학자에게 주로 노벨상이 수여됐다.

상대성이론으로 오랫동안 수상자명단에 오르지 못하다가 광전효과라는 실험결과로 노벨상을 수상한 아인슈타인이 대표적인 예. 이렇게 노벨상에서 실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최근에는 실험방법이나 장치, 나아가 이를 개발한 기술자에게까지 미친 것이다.

윌슨의 안개상자(1927년)와 로렌스의 사이클로트론(1939년), 그리고 글레이저의 거품상자(1960년)뿐 아니라 나노기술의 기반이 되는 주사터널링현미경(1986년)에도 노벨상이 수여됐다.

과학동아 11월호는 노벨상의 신경향뿐만 아니라 3회 연속 수상한 일본의 비결과 올해 과학분야 노벨상을 수상 업적을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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