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7건 실용신안등록 '발명왕' 김명각씨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56분


‘국기가 내장된 조립식 국기봉’, ‘뒤가 보이는 모자’, ‘양 방향 시간 확인시계’….

경남 창원시 반지동 김명각(金明角·57·사진)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튀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발명광(狂)’이다. 2, 3일에 한 건씩 올 들어서만 87건의 실용신안 등록을 했다. 또 10여건의 특허도 출원 중이다.

김씨는 그동안 해오던 건축업을 그만두고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끼’를 살려 하루종일 발명에 매달리고 있다. 생활 주변의 사물과 여러 가지 불편들은 그에게 모두 생산적 아이디어로 활용된다. 자신을 적극 돕는 아들 규형(奎亨·22·삼척대 산업공예디자인과)씨가 “국기와 국기봉이 따로 돼 있어 보관과 운반이 어렵다”고 말하자 즉각 국기를 내장하는 국기봉을 고안해 냈을 정도다.

그는 손톱이 튀지 않는 손톱깎이와 조명장치가 내장된 액자, 지압신발, 멜빵이 고정된 유아용 옷, 잘 벗겨지는 고무장갑, 작업용 의자 등도 고안해 특허청에 실용신안 등록을 했다.

얼마 전에는 ‘유체(流體)를 이용한 발전장치’를 고안해 실용신안 등록에 이어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 무수하게 깔려 있는 수도관과 송유관의 빠른 유체 흐름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

김씨는 요즘 물 부족국가인 한국의 현실에 맞는 ‘물 절약형 주택’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한편 건축자재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주택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발명가 육성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055-276-9995, 011-581-3487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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