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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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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슨 교수가 메추라기에게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같이 자란 개체부터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개체까지 다양하게 넣어줬을 때, 사촌끼리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또 사촌 사이에 태어난 메추라기는 다른 개체들에 비해 알을 낳는 시기가 더 빨랐다. 이는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베이트슨 교수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간의 결합인 ‘근연교배’가 나쁜 유전자를 물려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잘 적응된 좋은 유전자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본다. 또 자신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생식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일본메추라기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 자신과 닮은 정도를 판단해 완전한 근연교배의 단점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유전자가 가까운 사촌을 짝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과학동아 9월호는 사촌끼리 짝을 맺는 일본 메추라기에 대한 연구를 상세히 다루었다. 또 사람들이 왜 자신과 닮은 얼굴에 매력을 느끼는지를 최근의 연구결과를 통해 설명했다. 또 여성들이 생리주기에 따라 매력을 느끼는 남성의 얼굴형이 바뀐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