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퍼블리싱’ 사업 활발

  • 입력 2002년 7월 17일 17시 37분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 2300여개 PC방 가맹점을 운영하는 게토코리아는 최근 한국창업투자, 한국IBM, KT(옛 한국통신), 프리챌, 사이어스 등 정보기술(IT) 관련 6개사와 100억원 규모의 게임퍼블리싱 컨소시엄 ‘지붐’을 구성했다.

또 다른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사이버리아도 자체 개발한 해양 슈팅게임 워터크래프트와 온라인 게임 딜문을 자사 PC방 체인점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이란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의 마케팅, 홍보, 유통, 컨설팅 등을 대신하는 사업. 미국, 일본 등지에서 게임산업은 이미 개발자 비즈니스가 아닌 퍼블리싱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정착됐다.

국내에도 한빛소프트, 써니YNK와 같은 유통 중심 게임퍼블리싱 업체들이 있었지만 PC방 업체들이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뜨고 있는 것은 게임산업에서도 제품 개발 못지않게 전문적인 마케팅이 중요해졌기 때문. 규모가 작은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은 지금까지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고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적은 비용으로도 게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발업체와 후발업체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PC방 증가추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부가수익사업을 찾으려는 PC방 업체들의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국에 깔려 있는 PC방 인프라를 활용해 게임을 효율적으로 유통, 홍보할 수 있기 때문.

국내 최초 퍼블리싱 컨소시엄인 지붐의 전략은 풍부한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게임개발사를 발굴 육성하고 이들이 개발한 게임을 오프라인의 PC방과 온라인의 포털업체를 통해 노출시켜 빠른 시간 안에 게임의 사업가능성을 결정한다는 것.

게토코리아 이영철 사장은 “소비자 기호가 빨리 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빨리 찾아내 비즈니스를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이와 같은 퍼블리싱 전문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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