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7월 16일 18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모씨(33)는 13일 오전 3시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원 벤치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네살배기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잠시 쉬려다 잠에 빠졌고 아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그의 바지는 찢겨져 있었고 주머니 속의 지갑과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씨는 얼마 전 KTF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 본 것. 자신의 휴대전화가 계속 이동 중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후 며칠동안 PC방에 들어가 휴대전화 위치를 계속 추적했고 후배들에게는 무전기를 줘서 그 장소를 물색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명세를 뽑아본 뒤 이 휴대전화가 움직이는 범위 안에 있는 통화명세를 확인했다.
지씨는 택배회사로 가장해 집 주소를 물었고 경찰과 함께 범인을 잡았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원활한 통화를 위해 휴대전화 단말기 전원이 켜져 있으면 기지국에서 전파를 잡도록 돼있다. 이를 이용한 것이 위치추적 서비스. 이 경우 도심에서는 반경 1㎞까지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최근 위성을 이용해 50m까지 근접하는 위치추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