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IT세상]네티즌, 초고속 인터넷 보유 88%…

  • 입력 2002년 2월 20일 17시 34분



한국의 네티즌들은 가정에 평균 2대의 PC를 갖고 있으며 87.9%가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워크맨이나 오디오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는 네티즌이 75.3%나 되며 ‘무인도에 갈 때 가장 가져가고 싶은 물건’으로 노트북PC(79.3%)를 꼽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경제부가 최근 삼성전자 인텔과 공동으로 한국의 컴퓨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PC 및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컴퓨터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회·문화적 측면의 이용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PC품질평가단 174명(11∼61세)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 들어 생활 속에 PC 활용이 더욱 뿌리를 내린 것을 볼 수 있게 한 이번 조사결과의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PC 의존도 갈수록 높아진다〓각 가정의 PC보유 대수는 평균 2대로 조사돼 ‘1가구 2PC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PC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3∼5시간이 37.4%로 가장 많았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자도 27.6%였다.

음악이나 영화를 컴퓨터를 통해 즐긴다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75.3%는 음악을 컴퓨터를 통해 듣는다고 대답했다. 또 55.2%는 영화를 컴퓨터에 내장된 DVD나 CD를 통해 보거나 인터넷영화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TV 컴퓨터 오디오 디지털캠코더 등 정보가전 중 가지고 싶은 것으로는 컴퓨터(85.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라인 교육 매체를 이용하거나 정보검색을 이용함으로써 사교육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도 60.9%나 됐다.

▽사용자 의식도 바뀐다〓컴퓨터 산업에 영향력이 있는 5대 인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57.5%),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사장(47.7%), 임요한 프로게이머(31.6%), 이재웅 다음사장(10.3%), 이찬진 드림위즈사장(8.0%) 등이 꼽혔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잘나가는’ 직장인의 개념도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가운데 70.1%는 ‘직장에서 앞서 나가는 동료는 컴퓨터를 잘 한다’고 대답했으며 72.9%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동료가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또 71.0%는 ‘술을 잘하고 입담이 좋은 동료보다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동료가 우월감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PC로는 부족할 때도 있다〓월드컵 축구 경기를 인터넷으로 보겠다는 응답자는 7.5%에 불과했다. 반면 TV로 시청하겠다는 쪽은 78.7%나 됐고, 직접 관람한다는 응답도 8.6%였다.

10대들은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사람보다(43.2%)는 최신 유행의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 호감(56.8%)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1.7%가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인터넷보다 종이에 인쇄된 신문이 좋다”고 밝혀 여전히 신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비중은 30대(53.2%), 40대 이상(64.7%)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부작용도 늘고 있다〓조사대상자의 과반수인 54.7%가 컴퓨터 사용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가정 내 컴퓨터 활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컴퓨터 사용이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떠오른 셈. 갈등의 상대는 배우자 등 동거인이 50.9%로 가장 많았고 형제·자매(31.6%)와 부모(15.8%) 순이었다.

PC 활용이 늘어나면서 대인관계가 위축되거나(9.8%) 음란물의 홍수를 경험하는(7.5%) 등 부작용에 대한 호소도 많았다. 운동량이 부족하거나(6.3%) 건강이 나빠지는 점(2.9%)도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또 컴퓨터를 많이 쓰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는 응답도 63.2%나 됐다. 응답자의 9.2%는 ‘PC나 게임에 중독된다’고 응답했으며 컴퓨터가 없으면 금단현상을 느끼는 사람도 54.0%였다. 금단현상은 40대 이상(64.7%), 여자(66.7%) 응답자가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한탕’을 노리는 도박으로는 복권(49.4%)이 선호됐으며 스포츠 복권(20.7%), 카지노(20.1%), 경마·경륜(8.0%)이 뒤를 이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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