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데스크톱PC "우리도 '슬림화'로 간다"

  • 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58분


‘데스크톱 PC가 살을 뺐다!’

노트북PC가 주도했던 ‘슬림(Slim)화’ 바람이 데스크톱PC 제품에도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등 대형 제조업체들은 최근 슬림PC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판촉전에 들어갔다. 또한 부품 값이 내려가면서 조립PC 시장에도 슬림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슬림PC의 ‘살빼기’가 가능한 것은 일반 데스크톱PC보다 작은 메인보드를 사용하기 때문. 제품에 따라서는 메인보드에 사운드와 그래픽카드 기능이 통합돼 부피를 줄인다.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노트북PC의 조립방식을 ‘다이어트’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전 모델들의 단점이었던 좁은 공간에서의 열처리는 강력한 냉각장치와 부품 재배치를 통해 해결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주 두께 10㎝의 초박형 제품 ‘드림시스AF506’을내놓았다.“기존의북(Book)PC에 비해 훨씬 얇은 ‘신(Thin)PC’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펜티엄4 1.8㎓ CPU와 256MB 메모리, DVD 드라이버 등 최신 사양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PC와 홈씨어터, 오디오 기능을 복합한 ‘매직스테이션Q’를 곧 시판한다. 오디오 기능을 넣은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추진중인 ‘홈엔터테인먼트 PC’ 개념을 적용했기 때문. PC를 부팅하지 않고도 오디오 CD를 들을 수 있으며 5.1채널 입체음향 감상이 가능하다.

HP는 백과사전만한 크기의 ‘e-PC’를 지난해 가을부터 시판중이다. 무게는 구형 노트북PC보다 약간 무거운 3.86㎏. 현재 셀러론 950㎒와 펜티엄Ⅲ 933㎒, 1㎓ 제품이 팔리고 있다.

대형 업체들이 최근 이렇게 슬림PC에 주력하는 것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스크톱P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노트북PC 시장이 해마다 20%씩 성장하는 데 반해 데스크톱PC는 성장률이 해마다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압축된 크기와 예쁜 디자인의 슬림PC로 시장을 만회해 보려는 것. 게다가 일반형이 대종을 이루고 있는 조립품 PC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조립 PC업계에서도 슬림형 케이스를 도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슬림형 케이스는 대만에서 수입돼 용산과 테크노마트 등에서 6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케이스 폭은 17∼20㎝ 정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내 조립PC업체 2000CNC의 최상진 과장은 “일반형 데스크톱PC의 조립비용보다 비싸게 먹혔던 슬림PC 조립비용이 최근들어 점점 싸지고 있다”며 “올들어 조립형 슬림PC를 찾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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