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고기 먹은 뒤 냉면 한 그릇'의 지혜

  • 입력 2001년 9월 3일 19시 04분


고기를 과식한 뒤에는 메밀냉면을 먹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성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1일 강원도 봉평에서 열린 국제메밀심포지엄에서 “메밀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실험결과 메밀 속에 있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피 속에 있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춘다는 것. 혈관벽의 절반에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동맥경화에 걸린 토끼에게 루틴을 먹인 결과 콜레스테롤이 20%로 줄어들었으며, 루틴이 포함된 메밀추출액을 먹인 토끼도 콜레스테롤이 30%로 줄어들었다.

또 피 속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지혈증에 걸린 쥐에게 루틴을 먹이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21%나 줄어들어 고지혈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메밀은 혈중 지방질 감소, 간조직의 산화효소 활성 증가, 대동맥의 지방선 축적 감소 등의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의 정태숙 박사는 “옛부터 고기를 많이 먹은 뒤에 메밀 냉면이나 국수를 먹은 것도 이같은 효과를 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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